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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에도 미·영 코로나 환자 급증
2020-12-24 17:09:54 2020-12-24 17:09:5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 미국과 영국이 여전히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 이후 경각심이 낮아져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아직 백신 효능이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접종 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3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이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100만8025 회분의 접종을 마쳤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CDC는 모더나 백신 통계는 집계까지 걸리는 시간 탓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기준 미전역에 배포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물량이 총 946만5725회분인 임을 봤을 때 조속한 시일 내 미국에서 수백만명 이상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 영국도 이달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16일까지 모두 13만7897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전해진다.
 
23일 미국 미시시피 공군이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신 접종 후에도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선 3401명이 코로나19로 숨지며 이달 들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에선 19만50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영국도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9237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다치를 나타냈다. 사망자는 744명으로 4월 29일 이후 가장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특효약이 아니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화이자사의 경우 3주, 모더나사는 4주간의 시간을 두고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더구나 대다수 국민이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 생성에 이르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집단 면역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까지 백신 효과 지속 여부는 확정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의 지속 효과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논문 중 3개월이 가장 긴 것”이라며 “인류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 코로나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백신 접종 후에도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해 왔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8일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우치 소장 역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미국인에게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는 것을 논의하며 방역 수칙 준수 필요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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