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미, 병상난에 생존 가능 환자만 치료 검토?
2020-12-23 11:15:41 2020-12-23 11:15:4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라 병동 붕괴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만 골라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백신 효과가 두 번째 접종 후 1~2주가 지나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확산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매일 평균 21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CNN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4~5일 간격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씩 증가함에 따라 누적 환자 수가 올해에만 2000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코로나19 총 환자가 21일 18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32만명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임시 설치 병동이다. 캘리포니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 급증으로 병상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환자 현황을 나타내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21일 기준 미국의 입원 환자는 11만5351명에 달했다.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캘리포니아는 전체 병원 중환자실 입원율이 98%로 포화 수준이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의 누적 환자는 193만3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진다.
 
병동 붕괴 수준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이어지자 주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환자 분산 수용을 결정해 새크라멘토 등 주 전역에 임시 야전병원을 설치했다. 로스앤젤레스(LA)는 ‘의료배급’이라는 극단적인 수준을 검토 중이다. ‘의료배급’은 중환자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를 선별해 치료를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한국도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최근 부천 요양병원에서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 환자 3명이 사망하는 등 병상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병상 확보 주력 방침을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간 1만 병상 확충을 목표로 정하고 현재까지 8000여개 (병상을) 확보했다”고 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