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동네한바퀴)시흥시도 8억 넘었다…대장은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은계·배곧·시흥시청·목감 곳곳에서 공급중…구도심·역세권 신축의 힘 강해
2020-12-02 06:00:00 2020-12-02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은계지구, 배곧신도시, 시흥시청, 목감 등 여러 곳에서 아파트 신규 공급이 진행 중이다. 대부분 구도심과 가까운 곳에 택지를 조성해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다. 덕분에 신도시 인근에서도 재개발과 재건축이 빨라졌다.  
 
시흥센트럴푸르지오는 올해 5월에 완공한 2003세대 주상복합 아파트로 신도시가 아닌 구도심 신천사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신천동이라고는 하지만 단지는 행정구역상 대야동에 속한다. 지리적으로는 은계지구와 가깝다. 
 
신천동은 시흥시의 중심 역할을 하던 곳답게 교통과 편의시설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수인산업도로와 접해 있고 단지 바로 앞에 신천역(서해선)이 있어 3정거장만 가면 소사역에서 1호선을 환승할 수 있다. 
 
광명KTX역과 이어지는 인천2호선이 건설될 경우 신천역을 지나기 때문에 주민들의 기대감은 큰데 실현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이 만든 부동산 지도엔 인천2호선이 그려져 있는데 지도를 보고 오해하면 큰일 난다.
 
경기도 시흥시의 구도심인 신천사거리에 위치한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신천역 초역세권 아파트다. <사진/ 김창경 기자>
 
일부 동은 1~2층이 테라스몰 상가로 이어져 있다. 상가는 지층으로 분류돼 상가가 있는 아파트 동의 저충은 다른 동 저층에 비해 높다. <사진/ 김창경 기자>
 
시흥센트럴푸르지오는 신도시 아파트가 아닌데도 지역의 대장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다. 최고 49층 10동 아파트로 규모가 크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시세가 가장 비싸다. 
 
현재 3.3㎡당 가격이 2300만원에 육박한다. 일대 아파트들은 거의 2000만원 미만이다. 평형은 전용면적 59㎡형부터 106㎡형까지 있는데 이중 84㎡형 시세는 일단 8억원을 넘었다. 실제로 최근 8억원까지는 실거래 됐다고 한다. 현재 매물은 8억6000만원부터 9억원까지 몇 개가 나와 있다. 입주가 시작된 지 이제 반년도 지나지 않아 아직 매물들 사이에 시세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급매물 중에는 7억원 미만인 물건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거주는 물론 갭투자자들도 쉽게 덤비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대차3법 영향으로 하반기에 전세가가 급등했으나 시흥센트럴푸르지오의 입주장은 5월에 섰기 때문에 당시 체결된 전세계약은 대부분 3억원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매도 호가 7억원인 매물을 전세 끼고 사더라도 보증금이 3억2000만원이면 세금 등 각종 비용을 포함해 최소 4억원 이상 자금이 있어야 매입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59㎡형이 조금 더 나은 조건이다. 매매가 5억5000만원에 전세가 2억6000만원인 매물과, 2억원대 중반 전세를 낀 5억7000만원 매물이 있다. 전용 84㎡형이 8억원을 오가는 다른 신축 아파트들에 비하면 59㎡형 시세는 경쟁력이 있다고 할 만하다. 다만 이것도 몇 개 매물만 갖고 형성된 것이어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시세가 전용 84㎡형 기준으로 9억원을 넘어 10억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듯 했다. 84㎡A 중 좋은 호수의 분양가가 4억2000만원 정도로 저렴해 시흥시 주민 외에도 오르는 집값에 치인 광명시와 부천시 주민들도 많이 분양받았다고 한다. 
 
은계지구 내에서 입주 1년이 돌아오는 LH어반리더스. <사진/ 김창경 기자>
 
은계호수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은계우미린레이크 전경. 주변에 아직 빈땅이 많다. <사진/ 김창경 기자>
 
하지만 분양가에서 2배 오른 데다 은계지구의 신축들과 시세 차이가 벌어진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은계지구 내에서도 새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중이다. 2018년 9월에 완공해 2년이 된 시흥은계우미린레이크는 84㎡형 호가가 6억원대 초반이다. 은계호수공원에 인접한 단지다.  
 
이제 입주 1년이 돌아오는 LH어반리더스는 84㎡형의 호가가 6억5000만원이다. 전세 호가는 4억~4억5000만원. 구도심의 신축, 초역세권 단지인 센트럴푸르지오와 같은 눈높이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자차로 수도권 제1순환도로와 제2경인도로를 이용하거나 광명시로 출퇴근하는 주민이라면 이쪽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시흥센트럴푸르지오가 시흥시 시세를 이끌어갈 만한 힘을 가진 것은 맞지만, 다른 지역과 시세 차이를 살피면서 어느 쪽이 유리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