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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3만선 뚫은 다우, 주도주 자리바꿈 뚜렷
허니웰·다우·캐터필러 등 상승 앞장서…보잉, 이달 들어 51% 급등
강력한 해자 보유한 테슬라, 신-구 교체 상관없이 달린다
2020-11-25 14:00:00 2020-11-25 16:32:3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다우지수가 3만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승을 이끌었던 언택트(Untact) 대신 정유화학, 금융, 소비재 등이 최근의 상승을 주도하며 신기록 수립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진했던 구경제 종목들로 주도주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마감한 미국 증시에서 다우산업지수는 1.54% 상승하며 3만46.24포인트로 마감. 사상 최초로 3만선에 올라섰다. 나스닥지수도 1만2036.79포인트(+1.31%)를 기록하며 지난 9월에 기록했던 최고가 1만2074포인트에 근접했다. 
 
특히 이번 상승 기간 중에는 첨단 언택트 대형주들 대신 전통산업군에 속하는 화학, 금융, 기계, 소비재 등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30지수 구성종목의 주가 변화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6월말부터 이날까지 다우지수는 16.4% 상승했다. 특히 10월말 이후에 13.38%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내내 횡보하다가 11월 들어 단숨에 뛰어올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 30종목들이 모두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이는 각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허니웰인터내셔널(종목기호 HON)이었다. 6월말 이후 45%나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26.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5개월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허니웰은 항공우주 시스템장비, 엔지니어링서비스,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원래 자동제어기기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지금은 소프트웨어까지 영역을 넓혔다. 매출 비중은 항공우주시스템이 약 40%로 가장 많다. 
 
올해 실적은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2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보다 크게 좋았고 3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조금 증가하는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뛴 종목이 다우케미칼(DOW)이다. 바스프 다음 가는 글로벌 2위 화학업체다. 6월말 대비 43.8%, 11월에만 26.9% 올랐다. 올해 화학제품들의 업황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스프레드 마진 증가로 국내 화학기업인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주가가 오른 것과 같은 이유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쟁기업인 대만의 포모사가 증설을 연기한 것도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코로나 백신 개발의 직접 수혜를 받은 종목이다. 거의 절멸했던 항공수요가 이제부터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이다. 하반기 내내 지지부진하다가 이달에만 51% 급등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굴삭기 등 건설장비를 만드는 캐터필러(CAT)도 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 이는 캐터필러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6월말 124.8달러에서부터 지금 176.9달러까지 꾸준하게 상승한 것이 남들보다 더 돋보이는 부분이다.  
 
정유기업 셰브론(CVX) 주가는 하반기 조정하던 국제유가가 고개를 드는 것과 함께 위로 방향을 잡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선물(WTI)은 10월말 배럴당 30달러 중반대까지 하락했다가 44.9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셰브론 주가도 39.6% 뛰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와 제이피모건체이스(JPM)도 이달에 뚜렷한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도 90달러 초중반에서 120달러까지 올랐다. 
 
이밖에 나이키(NKE)도 주가 상승률은 중화학업체들보다 조금 낮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다우30지수에 포함된 IT 종목들은 이들에게 비해 현저히 뒤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애플(AAPL)의 5개월 상승률은 26.7%에 그친다. 이달에는 6% 정도 오른 것이 전부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몇 달째 5% 상승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은 오르기라도 했지만 인텔(INTC)은 CPU의 강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AMD, 엔비디아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1위 수성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언택트 성장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그동안 부진했던 전통산업 대표주들이 반등하며 주도주의 자리바꿈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예상되던 그림이다.  
 
한편 다우지수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테슬라(TSLA)는 나홀로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말 이후 주가 상승률이 무려 157%, 이달에만 43% 급등했다. 강력한 해자만 있다면 증시 트렌드에 맞는 주도주 교체 등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테슬라가 보여주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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