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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윤석열, 정치적 중립 생각 없다면 거취 선택해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추·윤 갈등 본질은 검찰개혁"
2020-11-17 17:02:51 2020-11-17 17:02:5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창촐장의 거취와 관련해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하는 게 맞다"며 "정치적 중립 시비, 검찰권 남용 논란 등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거취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대검 갈등의 근본 책임이 윤 총장 쪽에 있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 "검찰 개혁 과정에서 이번 일이 빚어진 것이 본질"이라며 "마치 두 사람의 싸움인 것처럼 비치는 것은 몹시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검찰 독립성에 대한 시비를 받는 것 자체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추 장관에 대해 "비교적 스타일 쪽에서 아쉽다는 말씀을 듣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검찰 인사 등 논란에 대해 "모든 것이 다 옳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들이 수사라인에서 빠지는 게 좋겠다거나 그런 것은 불가피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추 장관이 문제되는 것은 주로 스타일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는 추 장관이 최근 법률 제정 검토를 지시했다가 법조계와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부른 '비밀번호 공개법'에 대해서는 "진술거부권과 방어권 훼손이라는 문제 제기에 일리가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서는 18일 3차 회의에서 반드시 결론을 내달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후보를 내주길 바라고,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렇게 안 될 경우 법사위에 공수처법 개정안이 있다. 그 절차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동산 문제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결정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 보궐선거 전망에 대해 "서울도 부산도 몹시 힘겨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선거"라고 말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과 관련해서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원칙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쟁점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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