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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진로발효, 코로나19 때문에 울고 웃고…실적 증가, 안심하고 배당투자
소주주정 판매 감소했지만…소독제 실적으로 올커버
2020-11-18 06:00:00 2020-11-18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달 ‘코로나 비켜갈 배당주 10선’ 기사로 소개했던 종목이다. 진로발효(018120)는 소주의 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회사로 이름에 나온 것처럼 진로소주에 주정을 댄다. 
 
매출의 90% 가까이가 주정에서 나오는 만큼 소주 소비량이 많아야 매출이 오르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에 직장 내 회식도 급감해 타격이 컸다. 그런데 엉뚱한 데서 매출이 터지며 실적이 크게 늘었다. 
 
16일에 공시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실적을 살펴보자. 3분기에만 227억원의 매출을 보태 3분기 누적 매출이 840억원이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652억원 매출에서 크게 증가했다. 
 
소주 매출은 감소했을 텐데 어떻게 된 일일까? 일단 매출원별로 나눠보면 매출의 84%는 주정사업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크린콜’ 등 알코올 소독액이 14%를 차지하고 나머지 안동소주와 바이오가스에서 각각 1% 정도씩 매출이 발생한다.  
 
주정은 다시 발효주정(39.0%)과 정제주정(43.5%)으로 나뉘는데 원래 발효주정 매출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발효주정 매출이 감소한 사이 정제주정 매출이 증가해 역전됐다. 둘 사이의 증감은 있었지만 어쨌든 소주 소비 감소로 주정 매출은 감소했다. 
 
그런데 소독액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한해 57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3분기까지 11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커버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추세라면 150억원 올해 150억원 매출도 가능해 보인다. 
 
사실 주정사업은 전국 9개 회사가 각 지역에서 고만고만한 점유율로 지역을 나눠서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로발효는 16%대 시장점유율로 2위 규모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도, 순위에도 변화가 없다. 
 
자본금 변동사항도 특별할 게 없다. 2008년에 이익을 일부 소각했고, 2012년과 2019년에 유상감자로 주식을 각각 567만주, 90만주 없앴다. 유상감자라는 것이 돈을 주고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나쁠 게 없다. 
 
이런 고루한 시장에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소독액 수요가 급증, 전체 주정회사들이 특수를 맞게 된 것이다.  
 
게다가 소독액은 주정에 비해 마진도 좋다. 주정 원가는 매출액 대비 40% 안팎인데 알코올소독제 크린콜 원료는 매출액의 14%에 불과하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증가율이 더 높아 많이 팔릴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 순이익은 3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보다는 못하지만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138억원, 순이익 1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월등하게 좋다. 배당의 재원이 될 순이익 기준으로는 작년 3분기에 비해 30% 증가한 상황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754원이다. 최근 2년간 배당성향이 60%를 넘었으니까 4분기까지 EPS 2500원 수준까지 간다면 주당 1500원 배당도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최소한 지난해와 동일한 1350원 배당은 가능할 것이다. 
 
주가차트를 월봉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2013년부터 2015년의 대세 상승기를 제외하면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다. 대세 상승기는 1000원대에 머물던 EPS가 2200~2300원대로 올라선 시기와 일치한다. 한 해 순이익이 180억원을 넘나들던 시기다. 이후 다시 140억원대 이익으로 내려앉았는데 올해는 150억원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PS는 2000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사업에 대한 신뢰성도 높고 배당 산뢰도도 높은 전통적인 배당주다. 실적도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고배당을 이어갈 흔치 않은 종목임엔 틀림없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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