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흥행…10월 극장가 관객 수 전월 대비 55% 증가
2020-11-13 16:06:42 2020-11-13 16:06:4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추석 연휴가 10월 초에 있었고, 같은 달 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선전한 덕분에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영진위가 발표한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62.0%(220) 증가한 356만 명으로 전년 대비로는 47.6%(324) 감소했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324억 원으로 전월 대비로는 180.9%(209)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는 42.4%(239) 감소했다.
 
 
 
10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34.2%(56) 감소한 107만 명으로 전년 대비로는 86.7%(699) 줄었다. 10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91억 원으로 전월 대비 37.0%(54), 전년 대비 86.5%(583) 감소했다. 10 2일 개봉 예정이던 원더우먼 1984’ 개봉이 크리스마스로 연기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에 10월 외국영화 관객 수 감소폭이 컸다.
 
10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55.0%(164) 늘어난 463만 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8%(102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10월 전체 매출액은 415억 원으로 전월 대비로는 59.5%(155)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는 66.4%(822) 감소했다. 올해 10월 전체, 한국, 외국 관객 수 모두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10월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
 
2020 1~10월 전체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6%(1 3112) 감소한 5449만 명이었고, 전체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4%(1 1061) 줄어든 4658억 원이었다. 2020 1~10월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1.9%(5998) 감소한 3698만 명이었고,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8%(4960) 줄어든 3193억 원이었다.
 
지난 2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2월 말 이후 한국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그러다 5월 황금연휴,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 7~8월 한국 대작 영화 개봉으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5월과 8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다시 벌어졌고, 그때마다 관객 수 상승세가 꺾인 탓에 한국영화는 1~10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61.9% 관객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중급 이상 규모 한국영화가 개봉을 미룬 사이 중예산 이하 한국영화가 선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은 뉴노멀 시대가 만들어낸 극장가의 변화 중 하나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영화 역시 3월 중순 미국 극장 영업 중단으로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이 연기되거나, VOD 동시 개봉을 택하면서 극장 관객 수가 급감했다. 지난 8월 말 개봉한 테넷이전까지 경쟁력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영화 관객 수 감소율이 한국영화에 비해 컸다. 2020 1~10월 외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대비 80.3%(7114) 줄어든 1751만 명이었고,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6%(6102) 감소한 1465억 원이었다. 2020 1~10월 누적 기준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5.6%p 증가한 67.9%였고, 외국영화는 전년 대비 15.6%p 감소한 32.1%였다.
 
추석 연휴 흥행 1위를 차지했던 담보는 여세를 몰아 10월 한 달간 148만 관객을 기록하며 10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전체 흥행 2위는 79만 명을 동원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봉 2주째인 11 3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에 일조했다. 남성 서사 중심 중급 규모 이상 장르 영화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룬 사이 중예산 이하 규모 여성영화가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10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편.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이른바 쓰백러로 일컬어지는 여성 팬덤과영혼 보내기로 일컬어지는 영화보기 운동을 촉발시켰던 2018 10미쓰백을 시작으로, 작년 10‘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해 손익분기점인 160만 명 2배를 훌쩍 넘어선 368만 명의 최종 관객을 기록했다. 가을 비수기 여성영화 강세는 올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이어졌다.
 
범죄 영화 소리도 없이 10 38만 관객을 모아 전체 흥행 순위 3위에 자리했다. 여성영화 관람이란 가치 소비와 함께 팬덤도 뉴노멀 시대에 극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트로트 가수 공연 실황 미스터트롯: 더 무비’(12)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8) 10월 각각 전체 흥행 순위 7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영화로는 그린랜드 26만 명을 동원해 10월 전체 흥행 순위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0월 전체 흥행 6위에 자리한 테넷 10 22만 명을 더해 196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누적 기준 외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9월 관객 수가 급감했으나, 추석 연휴를 계기로 관객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추석 연휴 3일째인 10 2일에는 41만 명의 관객을 모아 46일 만에 관객 수 4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도 지난 9 22일에 8885회까지 떨어졌다가 추석 연휴가 분기점이 돼 상영횟수가 증가해 10 3 1 8223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호개봉 연기로 관객 상승세가 10월 내내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전체 극장의 총 상영횟수도 10 19 9969회로 감소했다. 그러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개봉을 계기로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가 10 24 1 4632회로 다시 증가했다. 10월 스크린당 평균 상영횟수는 전월 대비 0.5회 늘어난 4.1회였다.
 
10월 재개봉 상영편수는 10편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10월 재개봉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5.1% 증가한 3 6370명이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오히려 19.4%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극장이 개봉작 부족을 재개봉작으로 대체해 왔지만,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추석 연휴를 계기로 개봉작 수가 늘어남에 따라 9월 이후 재개봉작 상영편수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관객 수에서 재개봉작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 25.1%였으나, 82.2%, 9 1.1%, 10 0.8%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0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1위는 음악 영화 위플래쉬 2 6000명 관객을 동원했다.
 
배급사 순위는 담보’(148, 10월 기준 누적 164) 6편을 배급한 CJ ENM()가 관객 수 152만 명, 관객 점유율 32.7% 10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79) 3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가 관객 수 80만 명, 관객 점유율 17.3% 2위에 올랐다. ‘소리도 없이’(38)를 배급한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관객 수 38만 명, 관객 점유율 8.3% 3위에 자리했다. ‘국제수사’(36, 누적 53만 명)를 배급한 ㈜쇼박스가 관객 수 36만 명, 관객 점유율 7.7% 4위였고, ‘테넷’(22, 누적 196만 명)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관객 수 22만 명, 관객 점유율 4.8%5위를 기록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