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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 교촌에프앤비, 묻지마 투자 주의
상한가 하루 만에 5% 급락…개인 304만주 순매수, 기관·외국인 280만주 던져
2020-11-16 06:00:00 2020-11-16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교촌에프앤비의 주가가 코스피 상장 이틀 만에 주춤하고 있다. 상장 첫 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로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다. 시장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공모주 흥행 불씨를 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보호예수 물량해제와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인 만큼 부담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2일 코스피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5% 급락했다. 상장 첫 날 공모가 1만2300원 대비 93% 높은 2만38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상한가를 기록, 3만1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튿날에는 2만9450원으로 밀렸다.
 
빅히트의 고평가 논란으로 공모주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았음에도 개인의 관심이 쏟아지며 상장 첫 날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에 하락 전환했다.  
 
상장 후 이틀간 개인은 737억원(304만주)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18억원(214만주), 158억원(66만주)을 팔아치웠다. 이튿날 기관의 매도 규모는 줄었지만 13일에는 개인도 7082주를 순매도했다.
 
상장 첫 날 거래량은 946만주로, SK바이오팜(69만주), 카카오게임즈(56만주), 빅히트(655만주)를 훌쩍 뛰어넘었다. 상장 초기 기관 매도 규모가 컸던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첫 날 기관 매도 물량은 각각 2만8913주, 10만주 정도였는데 교촌에프앤비는 기관 매도 물량이 213만주에 달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는 적정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코스피에 상장된 음식료품 산업 주가수익비율(PER) 12.8 대비 교촌에프앤비는 11.1~12.9배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예상순이익 272억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PER 9.8~10.8배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분석됐다.
 
주의해야 할 것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이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전체 보호예수 비중은 81.39%,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이 18.61%로 안정적이지만, 수요예측 당시 기관의 보호예수 약속 물량은 4%에 불과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물량 34억7803만주 가운데 1억3625만주에 대해서만 15일 이상의 의무보유 확약이 정해진 것이다. 
 
상장 직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일(11월12일)을 기준으로 15일 뒤에는 2088만주, 1개월 뒤에는 4228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높은 시장 점유율, 안정적 성장세와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서 나온 IPO 대어급 기업과 달리 목표주가는 없는 상태다. 프랜차이즈 직상장 첫 사례인 만큼 상장 자체의 의미는 크지만 실제 성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박주용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는 적정 수준이나 향후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단기 트레이딩 전략 보다는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요인들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데, 캐파 확장이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져 업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사업은 숫자로 보여지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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