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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복귀’, 코미디 버리고 휴먼 드라마 ‘이웃사촌’ 승부수(종합)
2020-11-11 17:20:16 2020-11-11 17:20:1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오달수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2년 만의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첫 마디는 누구보다 마음이 무겁다였다. 대중문화계 미투 운동 시작점이던 그가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공식적인 복귀작으로 영화 이웃사촌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이웃사촌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오달수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이 참석했다.
 
오달수는 2018 1 29일 진행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이후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날 첫 인사는 무거운 마음을 솔직히 전하며 시작했다. 그는 영화를 보니 3년 전 고생했던 배우들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의 노고가 생각난다면서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투 사건이후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그는 시골에서 칩거했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날 그는 그 동안의 생활에 대해 가족들과 거제도에서 생활하면서 농사를 지었다고 공개했다. 오달수는 단순한 생각을 위해 농사를 지었다. 언젠가 영화가 개봉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면서 시기가 좋지 않지만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영화에도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오지 않나라면서 내게도 가족들이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추문무혐의 처리 이후에도 사실상 오달수의 복귀는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7번방의 선물로 인연을 맺은 이환경 감독의 도움이 가장 컸던 것이라 짐작이 됐다. 이 감독은 “7년 전 ‘7번방의 선물이후 신작이라 떨린다. 오달수 선배한테 옆에 계셔달라 부탁했다면서 오달수 선배는 라면같은 분이다. 늘 질리지도 않고 그때 그 맛 그대다. 안 먹다 보면 다시 땡 기는 라면 같은 분. 늘 사랑하고 존중한다며 오달수를 소개했다.
 
영화에서 오달수가 연기한 정치인을 도청하는 도청팀 팀장으로 출연한 배우 정우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갑옷을 벗은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처음엔 냉철하고 차갑고 가부장적인 딱딱함만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나중에는 옆집 이웃을 통해 조금씩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로 변화해 가는 사람이다. 딱딱한 갑옷을 벗어 던진 그런 사람이다고 전했다.
 
배우 오달수. 사진/뉴시스
 
정우는 이웃사촌을 촬영하면서 심적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순간 가장 힘이 돼 준 동료로 오달수를 꼽았다. “현장에서 (오달수는)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선배님이었다면서 희원 선배 그리고 병철 형 유비 모두 마찬가지였다. 감독님도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전했다.
 
후배 정우의 고마움에 선배 오달수도 후배 사랑을 전했다. 오달수는 지금까지 함께 연기한 배우 중 가장 열심히 했던 배우다. 가끔씩은 왜 저렇게 열심히 하지싶을 정도로 의아함까지 들 정도였다면서 너무나 감정이 풍부하다. 정말 좋은 배우다고 극찬했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이웃사촌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가택 연금 중인 거물 정치인과 그를 도청하는 정부의 비밀 도청팀 직원간에 벌어지는 관계를 그린다. 오달수는 미투 사건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했지만 경찰로부터 작년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 처리된 뒤 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새로운 소속사와도 전속계약을 맺고 독립영화 요시찰을 촬영하는 등 연기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오달수의 미투 사건으로 개봉이 불투명했던 영화 가운데 이웃사촌이 공식적으로 첫 개봉을 앞두고 있어, 추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의 개봉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달수의 복귀작으로 주목되는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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