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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나동민 별세…"음악적 향기 느껴진 뮤지션"
2020-11-10 10:09:04 2020-11-10 10:09:0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980년대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 나동민이 지난 5일 미국 뉴저지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4세.
 
9일 홍보사 에이엠지글로벌은 “미국에 이민 간 나동민이 현지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부고를 전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년 시절 라이브 카페 무대에서 공연하다 1976년 강인원을 만나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3년 뒤 이주원·전인권과 함께 4인조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를 결성하고 1집 ‘노래모음 하나’를 냈다. 이후 전인권이 탈퇴했지만 1984년 발표한 그룹의 2집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43위에 오르는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특히 1집과 2집 ‘외기러기’나 ‘별 조차 잠든 하늘에’에서 펼친 이주원의 록 지향적 음악성은 70년대(포크)와 80년대(록)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강인원도 솔로로 전향했지만 나동민은 이주원과 1988년 4집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나동민은  ‘맴도는 얼굴’, ‘언젠가 그날’, ‘잠 못 이루는 이 밤을’ 등 그룹의 대표곡을 만들었다.
 
특히 3집(1985) 시절엔 같은 해 전인권·허성욱·최성원·조덕환이 모여 발표한 들국화 1집과 함께 80년대 중후반 국내 대중음악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따로 또 같이가 들국화 음악의 모체였다는 의견도 있다.
 
고인은 1993년 ‘하늘과 땅’, ‘나는 떠나가야 하리’ 등이 실린 솔로 음반도 발표했다. 미국으로 이민 간 후에는 현지에서 음향 관련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료 이주원이 200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팀이 사실상 그룹은 와해됐지만 2015년 멤버 강인원이 2015년 김동환·안정현·안영훈 등과 재결성 후 따로 또 같이의 음악을 이어갔다.
 
뒤늦게 부고를 접한 강인원은 “저와 동갑내기 친구이며 남다른 음악적 향기가 느껴지는 뮤지션이었다”는 애도를 표했다.
 
‘따로 또 같이’에 대해서도 “수줍은 나동민, 너그러운 이주원, 덤덤한 전인권, 고운 강인원이 각각 따로 모여 합 집합을 이뤄, 당시 가요사적 변천에 가교 역할이 된 그룹이었음을 자부한다”고 추억했다.
 
포크그룹 '따로 또 같이'. 사진/홍보사 에이엠지글로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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