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기능성 의료 소재 전문기업 티앤엘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티앤엘은 상처 치료재 재질 중 수요가 높은 하이드로콜로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상처 치료재 제품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공모자금으로 신공장 증설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자하고, 상장 후 트러블 케어 패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앤엘은 오는 9~1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를 확정해 11월12~13일에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3만4000~3만8000원, 공모 주식 수는 8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티앤엘은 고기능성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골절 치료용 고정재, 상처 치료재 등의 메디컬 분야로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1999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골절 치료용 고정재를 개발해 해외 시장에 수출했고,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개발하며 상처 치료재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사업 분야는 상처 치료재(65.1%), 골절 치료용 고정재(25.9%), 그 외 친환경 코팅소재나 자동차용 접착제 등 기타 소재사업(9%)으로, 상처 치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지속 성장해왔다.
티앤엘의 상처 치료재 '레노케어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 사진/
티앤엘 홈페이지
상처 치료재 주요 제품은 습윤 드레싱재로, 건식 드레싱재의 단점을 보완했다. 상처의 유형과 치유 단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하이드로콜로이드, 폼, 하이드로겔, 실리콘, 알지네이트 등 모든 라인업을 갖춰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이드로콜로이드는 자체 점착성이 있어 삼출액을 흡수하면서 습윤 환경을 조성해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제품으로, 상처 치료재 재질 중 가장 수요가 높다.
코스닥 상장 후에는 트러블 케어 패치 분야 사업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여드름이나 주름, 색소침착 등에 사용되는 트러블 케어 패치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2018년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제품을 다각화해왔다. 또한 지혈재, 스마트 패치,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경피약물전달 시스템(TDS) 등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티앤엘은 상처 치료재를 기반으로 실적도 꾸준히 성장중이다. 티앤엘의 최근 매출액은 △2017년 265억원 △2018년 263억원 △2019년 32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7억원 △2018년 52억원 △2019년 77억원 △2020년 반기 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이후 꾸준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처 치료재 부문의 경우 2016년 92억원에서 지난해 227억원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5년 23.7%였던 수출은 올해 상반기 40%까지 확대됐다. 현재 국내 중외제약, 대웅제약부터 독일 로만라우셔 등 국내외 5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유럽지역 고객사가 50.3%로 가장 많고, 북미 31.3%, 아시아는 18.4%다. 티앤엘은 미국과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현지 법인 설립, 중국은 전국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공모금액은 신공장 확대와 채무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재고 저장창고가 필요해 기존 안성 본사 인근에 신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가운데 약 43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올해 안에 건물을 신축하고 내년에 신규 설비를 확충해 창상 치료재 생산능력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2025년까지 채무상환에 약 33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에도 6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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