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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1000만 요정’ 오달수, 그리고 ‘이웃사촌’+2
2020-11-02 11:05:44 2020-11-02 11:05:4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000만 요정오달수가 본격적으로 상업 영화 시장에 컴백한다. 2018 2월 문화계 전반에 불거진 이른바 미투 사건을 촉발시킨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작년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억울한 심정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입을 다물고 무려 2년 동안 자숙했다. 최근 독립영화 요시찰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 뿐이다.
 
그런 오달수가 상업 영화 시장에 복귀한다. 우선 이미 촬영을 완료했고, 본인의 미투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사실상 불투명했던 세 편의 영화 중 한 편인 이웃사촌이 최근 개봉을 확정했다. 국내에서 영화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였지만, 국내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를 통해 올 겨울 개봉을 확정했다.
 
배우 오달수. 사진/뉴시스
 
1000만 흥행작 ‘7번방의 선물을 만든 이환경 감독과 이 영화의 주연으로 인연을 맺은 오달수가 다시 만난 이웃사촌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과거 가택연금 상황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가택 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와 이웃집을 몰래 엿들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국가 비밀정보 요원의 수상하고도 은밀한 거래를 그린 영화가 바로 이웃사촌이다. 오달수가 가택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 정치인, 그리고 배우 정우가 국가비밀정보 요원을 연기한다.
 
이웃사촌오달수 리스크라 불릴 정도로 개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한 상태다. 오달수가 미투 무혐의처분을 받은 사실이 보도됐지만, 예비 관객 들의 거부감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계 배급사간의 작품 배급 양도와 양수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 영화에 대한 큰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2일 오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달 말까지 몇 차례 일반 관객 대상 비공개 모니터링 시사회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니터링 점수가 상당히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단 얘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영화계 관계자들도 굉장히 궁금해 하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오달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웃사촌개봉을 강행한 배경에는 또 다른 두 편의 영화에도 결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이웃사촌' 예고편 속 오달수
 
오달수가 주연인 나머지 두 편은 월트 디즈니에 흡수된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투자 배급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그리고 박해일 정웅인과 함께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컨트롤이 있다. ‘컨트롤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한장혁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웃사촌이 개봉을 확정했지만, 그럼에도 온라인에선 오달수 컴백 불가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거센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그를 둘러싼 구설로 인해 영화 한 편 당 적게는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참여한 세 편의 영화가 개봉도 못한 채 떠도는 상황은 막아야 한단 의견도 많다.
 
이웃사촌의 성패가 나머지 두 편의 개봉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요정의 확실한 컴백이 될지, ‘오달수 리스크가 증명이 될지는 오는 겨울 이웃사촌개봉 이후 판가름이 날 듯하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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