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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 트는 KB금융…계열사 시너지 확대 집중
2020-10-31 12:00:00 2020-10-31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금융그룹이 여의도 의사당대로에 위치한 국민은행 신관으로의 이사로 분주하다. 여의도 세우빌딩에 떨어져 근무했던 국민은행 부서들이 한데 모이는 등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품었던 '원펌·원KB' 전략이 오는 11월부터 본격화한다.
 
31일 KB금융에 따르면 현재 계열사별로 신사옥으로 순차적인 이전을 실시 중으로 오는 11월 초께는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일부 금융지주 부서는 업무를 신사옥에서 보고 있다"면서 "내달 초 정도면 입주 계획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샛강역 인근 한국금융투자협회 옆에 위치한 국민은행 신관은 지하 6층, 지상 25층 규모로 실내면적은 6만7600㎡다. 지난 2016년 국민은행이 한국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 여의도 부지를 매입해 사옥을 짓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당초 여의도, 명동, 여의도 세우회 등 3곳으로 국민은행이 운영됐던 까닭에 이를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취임 직후인 2015년 1월에는 명동에 있는 지주사 본점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옮겼고 KB생명보험, KB증권 등 본점을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KB금융타워로 옮겼다. 인수합병으로 조직 규모를 잇따라 확대해온 만큼 계열사 간 거리를 가깝게 하면서 그룹이 심적으로도 한 곳으로 뭉칠 수 있게 고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최근 KB금융 창립 12주년 기념사에서도 국민은행 신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모인 여의도 샛강 지하철역에는 'KB금융타운역'이라는 명칭이 함께 안내된다"면서 "KB가족들이 더 높은 자긍심과 자신감을 느끼도록 서로 격려하고 아끼자"고 강조했다. 지난 9월부터 서울 지하철 9호선 샛강역은 기존 명칭과 함께 KB금융타운역 명칭이 병기되고 있다.
 
이런 노력에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1조1666억원을 달성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익은 20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6% 증가하는 등 강화한 비은행 부문 수익 포트폴리오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마치면서 향후 생보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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