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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해' 표기 옛 세계지도 기증한 학생에 "참 훌륭"
작년 2월부터 문화재 11점 기증한 글꽃중학교 3한년 조민기 학생
2020-10-23 14:13:45 2020-10-23 14:13:4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너무 늦기 전에 선행을 알린다"며 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학생의 문화재 기증 사실을 전했다. 이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는 일본 측 주장이 역사 왜곡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문대통령 사회관계망 게시글 갈무리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 게시글을 통해 "조민기 학생이 보낸 문화재 두 점이 지난 6월 청와대로 배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당시 조 군이 기증한 문화재는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인 '풍공유보도략' 하권 등 두 점이었다. 특히 18세기 지도는 한국의 동해를 조선해의 영문 표기인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국립진주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기증절차 진행 과정에서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해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린 학생으로서 참으로 훌륭한 일인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지난해 2월 일제에 의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정을 보여주는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해줬고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발굴의 기쁨도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준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조 군 역시 지도를 기증하며 문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도를 구하셨는데 1700년대에 영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며 "일본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게 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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