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베팅한 서학개미, 트럼트 추격에 긴장
'바이든 수혜주' 친환경·에너지 투자…트럼프 우세땐 전통주 긍정적…"기대 선반영, 옥석 가려야"
입력 : 2020-10-23 08:00:00 수정 : 2020-10-23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내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학 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및 상·하원 모두 압승)를 예상하며 '바이든 수혜주'에 베팅하고 있다.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할 경우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에너지 종목들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어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규모 상위에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 ETF(iShares S&P Global Clean Energy Index Fund)'(4위), '선런(SUNRUN INC COM)'(20위), '엔페이즈에너지(ENPHASE ENERGY, INC)'(25위), '넥스티러에너지(NEXTERA ENERGY INC)'(28위) 등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에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위에 오르지 못했던 종목들이 속속 상위권에 들었다.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 ETF는 S&P의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달(10월1~21일) 순매수 규모는 2871만달러(약 325억원)에 달한다. 기존 인기 종목인 테슬라, 애플, 아마존에 이어 4위를 기록중이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설치업체 선런은 1280만달러(약 145억원), 태양광 에너지관리 솔루션업체 엔페이즈에너지와 넥스티러에너지도 각각 1000만달러(약 115억원), 850만달러(약 97억원)를 사들였다. 
 
서학개미, 너도나도 블루웨이브 베팅 
 
내달 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국내 투자자들이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선 것이다. 친환경 정책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차별화되는 이슈로,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약속했고, 신재생 인프라에 2조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제로를 위한 저탄소 배출 주거단지 150만호, 기존 빌딩과 주거시설의 친환경 주택 업그레이드, 태양광 모듈 500만개 신설 등이 주요 방안으로,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나가자 친환경 종목의 인기가 높아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수력발전 프로젝트 개발, 셰일가스 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수혜주로는 전통 제조 및 소비재, 증권·금융업종 등이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집권할 시 '그린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규모 인프라 계획에 따라 경기민감업종 또는 가치주 등이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친환경 관련 종목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친환경 관련주를 최선호 테마로 제시하며, 단기적으로 시클리컬 업종과 금융 업종에 긍정적이고, 반도체, 바이오 업종도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시장이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한 만큼 옥석가리기도 필요하다. 하 연구원은 "단순히 바이든 당선 수혜주라는 이유로 매수하기 보다는 펀더멘털을 고려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며 "실적과 업황 등을 고려했을때 긍정적인 업종은 반도체·IT, 소재·금융이며, 클린에너지는 단기 급등 부담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큰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차원에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바짝 추격, 마지막 TV토론회 주목
 
이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회가 열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으로 2차 토론회가 무산돼 이번이 2차이자 마지막 토론회다. 
 
대선을 약 2주 남겨둔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TV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3~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 트럼프 대통령이 45%로, 한 주 전 7%p에서 4%p로 좁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2~17일 실시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바이든 49%, 트럼프 48%로 1%p 범위까지 쫓아왔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여전히 대선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의 경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1일 기준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5%p대에서 4.2%p까지 좁혀졌다. 
 
이번 토론회 주제는 △코로나19 대응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다. 시장이 특히 관심을 갖는 주제는 코로나 대응과 기후변화, 안보 등으로, 바이든 후보의 당선 시 코로나 대응 계획, 기후변화에 대한 두 후보의 견해차, 중국을 둘러싼 국가안보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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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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