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 '1만대 클럽' 진입이 가능한 국내 수입차업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연간 1만대의 자동차 판매 달성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1만대 돌파를 목전에 둔 쉐보레, 볼보, 미니는 남은 2개월 동안 신차의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4개 브랜드가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4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으로 이들 모두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라는 점이 눈이 뛴다.
업계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올 2월과 3월에 차례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벤츠의 경우, 9월 누적 기준 5만3571대를 판매했으며, 베스트셀링 모델은 7495대가 팔린 벤츠 E300 4매틱이 차지했다.
BMW는 4만1773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카는 520(5141대)이다. BMW는 이달 뉴 4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공식 출시해 올해 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BMW는 4만4191대를 판매한 바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인증 문제로 주춤했지만 올해 1만6971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우디는 올해 A7 55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시작으로 Q8, Q5 TDI,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등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높인 덕이다. 9월 누적 베스트셀링카는 3481대의 A6 40 TDI다.
소비자 반응이 뜨거운 곳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총 1만276대를 기록해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10월 한 달간 세단 모델 아테온과 티구안, 투아렉 등 전 라인업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국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타 출시로 올 12월 누적 판매량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울러 쉐보레(9503대), 볼보(8730대), 미니(8322대)는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쉐보레는 올해 9월까지 콜로라도를 3730대 판매했는데 최근 출시한 리얼 뉴 콜라라도의 판매량까지 합하면 연말 1만대 클럽 가입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형 콜로라도의 경우, 예상보다 주문량이 많아 물량 확보를 위해 선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보는 1만대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볼보는 환경 이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1년식 모델부터 전면 변경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새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S90을 출고하고 있으며, 신형 크로스컨트리 V90 등 다른 모델들의 출고도 내달까지이뤄질 예정이어서 올해 목표인 1만2000대의 판매고를 가뿐하게 올릴 전망이다.
미니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니는 9월 누적 기준으로 2018년 6803대, 2019년 7438대, 올해 8322대로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니의 올 9월 누적 기준 베스트셀링카는 미니 쿠퍼 5도어로 1787대를 판매했다. 이달 미니 4도어 SUV 컨트리맨 2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하반기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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