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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주요 과목 난이도↑…성적 격차도 확대
국어·수학 가형·영어 어려워…평가원 "고3과 재수생 사이 특이점 없어"
2020-10-13 15:43:02 2020-10-13 15:43:0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과목에서는 중상위권이 줄어드는 현상도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16일 실시된 2021학년도 이하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모의평가의 주요 과목은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1점 낮아졌다. 수학 영역에서 가형은 132점, 나형은 148점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가형은 3점 낮아졌고, 나형은 6점 높아졌다.
 
영역마다 등급별 인원은 국어 1등급이 4.19%, 2등급(123점)은 7.52%, 3등급은 117점(12.39%)이다. 수학 가형은 1등급 126점(5.84%), 2등급 123점(5.6%), 3등급 116점(16.03%)으로 집계됐다. 수학 나형은 1등급 135점(5.32%), 2등급 128점(6.56%), 3등급 118점(11.5%)이다.
 
영어는 1등급 비중은 5.8%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중상위권과 하위권이 요동쳤다. 2~3등급은 6.6%P 감소해 29.6%를 기록했으며 5등급 이하는 5.9%P 증가해 43.8%로 집계됐다. 영어 1등급은 5.75%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줄었다. 6월 모의평가(8.73%)와 비교해도 난이도 차이가 컸다. 2등급 11.96%, 3등급은 17.67%다.
 
주요 과목에서 난이도가 높아지고 성적 격차가 보였지만 평가원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고3과 졸업생 사이의 성적 경향이 예년 대비 특이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입시학원들은 교육 당국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고3과 졸업생의 성적 경향을 공개하지 않은 채 차이점이 없다고만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며 "최근 수년 동안 평가원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고,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수능 일정이 미뤄지고 학생이 심리적 영향을 받아 본수능 난이도가 적절하게 조정될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올해 모의고사 결시율이 역대 최고를 찍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20%로 집계돼 최근 10년간 최고치였던 지난 6월 모의평가 결시율 18.2%를 갈아치웠다. 수능 당일에도 전체 수험생이 줄어들면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더 어려워진다. 지난 8월30일 대학 101곳은 수험생이 겪는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광주 북구 서강고등학교에서 수능 9월 모의평가가 펼쳐진 가운데 감독관이 문제지를 배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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