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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고졸 말단 여사원 3인방 세상 향한 초강력 어퍼컷(종합)
2020-10-12 17:13:49 2020-10-12 17:13:4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오랜만에 통쾌한 반란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재미와 매력 그리고 연기와 연출의 4박자가 완벽하게 들어 맞으며 관객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한 방을 날릴 준비를 한다.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삼진그룹 영어토익반언론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1995년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업무 능력은 베테랑이지만 고졸 신분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말단 여직원 3인방이 승진 시험을 위해 회사 토익반에서 함께 수업을 듣던 중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폐수 유출 사건, 그리고 모 대기업에서 실제로 운영했던 상고 출신 고졸사원을 위한 토익반을 이야기의 축으로 끌어왔다.
 
이 감독은 세 배우의 조합을 묻는 첫 질문에 극중 자영역을 맡은 고아성 배우와의 인연을 전했다. 이 감독은 “3~4년 전부터 우연히 알게 돼 알고 지냈다면서그때부터 드문드문 보고 지내왔는데 젠 척하지 않는 모습이 그냥 자영같았다고 고아성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고아성이 연기한 자영의 오른팔 유나역의 이솜 캐스팅에 대해선 한 작품에 출연한 인연을 끄집어 냈다. 그는 예전 영화 푸른 소금에 내가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이솜 배우가 차도 없는 내게 타고 가시라고 권하더라. 그런 순간이 기억에 박혀 있었다고 전했다. ‘자영의 왼팔 보람역의 박혜수에 대해선 보람 역은 가장 애정이 많이 갔던 인물이다면서 “1990년대 배경이지만 요즘의 나라면 어땠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배역이다. 그런 고민 속에 박혜수를 만났고 무조건 이 배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세 배우는 각자 자신이 연기한 인물과의 만남을 전했다. 고아성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셋이 함께 하는 장면들이다면서 특히 영화 속에서 자영이 사과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자영이 느끼는 감정이 너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솜은 유나는 척을 정말 잘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도대체 왜 그럴까 싶었는데, 인정을 받고 싶은 거라 생각했다. 그 지점을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보람은 하고 싶은 게 도대체 뭔지 모르는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을 담으려 노력한 인물이다면서 영화가 전개될수록 뭘 하고 싶은지 찾아가는 과정에 공감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1990년대 중반이 배경이기에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레트로감성이 물씬 풍기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이솜은 의상으로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가장 적절했다면서 의상팀과 동묘 시장도 정말 자주 갔다. 사실 그 시절 난 10살이었다. 기억도 없다. 엄마 젊었을 때 사진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웃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세 사람 모두 처음 만난 사이다. 하지만 영화에선 10년 지기 찰떡 궁합을 과시한다. 고아성은 비결에 대해 촬영 때 저희 셋이 합숙을 자처했다면서함께 합숙을 하면서 내일 어떤 장면을 찍을지 함께 상의해보고 얘기도 정말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영화에선 자영이 사건을 가져오면 유나가 아닌 척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그럼 보람이 그걸 수학적으로 풀어가며 나머지를 채워준다면서 현실에서도 그랬다. 아성 언니가 만나자고 제안하면 이솜 언니가 장소를 제안하고 그럼 난 그냥 따라간다고 웃었다.
 
세 배우는 여성 3인방이 주인공이 이번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전작 항거에서 느꼈던 많은 여배우들의 기운이 이번에도 느껴진다면서 뭔가 만들어낼 수 있을거란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런 모습이 영화에 담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솜도 여성 동료와 함께 하는 작품이 있길 바랬는데 그런 기회가 올까 싶었다면서 그런데 그런 기회가 왔다. 현장에서 항상 우린 같은 얼굴이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성별에 나이차도 크게 나지 않아서 끈끈함이 더 했다면서 감독님까지 사총사처럼 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이달 중으로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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