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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왜 중소기업에 가지 않는가?사진/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몇 년 동안 청년 실업률이 10% 수준을 넘고 있다. 잠재 구직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25%에 달한다. 청년 4명 중 한 명이 노는 꼴이다. 20~30대 취업자 수는 10개월 이상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비경제활동 청년 인구가 400만명 선을 넘어섰다고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한다. 첫 직장을 좋은 곳에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심정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대기업과 공공기관 일자리는 제한돼 있다. 대기업은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성장해도 채용을 늘리지 않는다. 정부는 청년 고용을 위해 공무원을 대거 증원하고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을 장려하지만, 예산제약 때문에 한계가 있다.  결국, 남은 일자리는 중소기업밖에 없다. 중소기업은 1710만명을 고용하며 일자리의 83.1%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많지만, 상당수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시행을 앞둔 지금 시점에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많은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경쟁률이 100대1이 넘는 대기업 입사나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청년의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은 오랫동안 고질적인 난제로 남아 있다. 정부도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정책을 시도했지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은 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것인가? 일차적으로, 일자리의 질에서 차이가 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임금수준이 낮고 복지제도가 미흡하다. 정년이 보장되는 공공기관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고 자원이 미흡해 경기변동성에 취약하게 노출된다. 경제상황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경기가 조금만 침체돼도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는다.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리스크는 크지만 보수는 작은 열위 직장인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모든 면에서 열등한 직장은 결코 아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조직구조가 관료적이며 경직적이다. 기업문화도 비인간적이고 실적과 고과 중심으로 냉정한 내부 경쟁에 시달린다. 외부 환경의 변화로 실적이 악화되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열 번 백 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그걸로 끝이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조직체계가 유연해 직원이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훨씬 풍부하다. 기업문화도 인간적이며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이 강력하다. 경영자의 기업가정신이 투철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은 성장성이 유망하며,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장의 과실도 훨씬 크다.  외국에서는 청년들이 대기업보다 벤처기업, 그것도 초기 스타트업에 취업하기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어 나중에 기업이 상장하거나 인수합병되면 큰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이 입사하기 원하는 직장으로 ‘네카라쿠배’를 꼽는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과 같이 각 분야에서 급성장한 벤처기업을 말한다. 심지어 삼성전자와 같이 유수한 대기업의 직원도 유망한 신생기업으로 이직했다는 말이 돌 정도다.  이처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숨은 보석과 같은 중소기업도 이름이 알려지기까지는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기업보다 많은 급여를 주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청년들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임금격차, 복지제도, 고용안정성, 근무환경 등등. 그런데 이런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중소기업도 사람 뽑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부족한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지명도다. 그렇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브랜드 효과에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랜드에 대한 신념이 강한 편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실질적 가치보다 브랜드를 많이 따진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교육의 품질이나 학생서비스보다 서열을 우선시한다.  직장은 가장 큰 브랜드다.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상징하는 대표적 브랜드인 것이다.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에 다니면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잘 안 알려진 중소기업을 다닌다고 하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받는다. 대기업을 못 간 낙오자로 인식되기 쉽다. 부모님도 남에게 중소기업에 다니는 자녀를 자랑하지 않는다. 다른 부모가 대기업 다니거나 공무원인 자녀를 자랑할 때 부러운 마음에 들기도 한다. 그러니 오죽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은 배우자를 만나기 힘들다는 이야기기까지 도는 것이다.  청년의 중소기업 취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낙인효과다. 학교 다닐 때부터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며 살아온 우리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청년의 구직난과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경제적 불균형을 넘어 사회적 불합리의 산물이다. 이런 문제는 정부나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깜짝 실적' 통신사, 본업서 사회책무 다해야김동현 중기IT부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라 할 만한 호실적을 거뒀다. 상용화 2주년을 맞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세가 실적을 뒷받침했고, 코로나19를 계기로 활성화한 비대면 서비스·솔루션, 기업간거래(B2B)·정부거래(B2G) 사업 수주 등 신사업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이에 힘입어 3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만이다. 이들 기업이 기본으로 전개하고 있는 통신 사업은 대국민 서비스다. 좋은 실적을 거두면 그만큼의 사회 환원 정책 요구가 뒤따르는 게 자연스러운 이유다. 사업자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사회·산업 전반에서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바람'에 맞춰 각 사는 앞다퉈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을 선포하는가 하면, 이를 위한 ESG위원회를 신설하거나 신설을 계획 중이다. 이같은 자발적 움직임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본업인 통신 분야에서의 사회 책무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최근 '잇섭' 사태에서 보듯 통신사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유명 유튜버 잇섭이 제기한 초고속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통신사들은 정부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회에선 '인터넷 속도저하 방지법'이 발의됐고, 이용자 사이에서는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상용화 2주년을 맞은 5G 서비스 역시 여전히 '불통 서비스'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중이다. 이러한 비난 속에서 통신사의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 액수도 줄어 망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 발표에 따르면 SKT는 전년 대비 46.2% 줄은 165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했고, KT는 같은 기간 28.9% 감소한 2894억원의 설비투자를 지출했다. LG유플러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38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3사를 아울러 판단할 때 이 정도 수준으로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이라 보기 힘들다. 투자 규모라는 '숫자'만으로 통신사의 품질 경쟁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초고속인터넷, 5G 등 서비스 전반의 수준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미디어, 솔루션, 플랫폼 등 비대면 신 시장을 잡기 위한 이른바 '탈통신' 전략도 기본인 통신 서비스가 안정됐을 때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특수만 노린다는 비판 앞에서 통신사가 자유로우려면 먼저 '품질 고도화'라는 본연의 사회 책무를 다해야 한다.  김동현 중기IT부 기자(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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